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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는 컨텐츠/중국 다큐멘터리

정말?! [흑백영상]1947년 상하이 vs [사진]2016년 상하이

2016년 여름 상하이의 난징똥루. 이 짧지 않은 쇼핑가를 걷다보면 1900년대초반 흔적을 마주할 수 있다.

홍콩 근무를 끝내고 상하이로 옮겨 1년간 갭이어를 가졌었다. 2016-2017년 상하이에서 지냈던 시간 그 다양한 얼굴에 푹 빠졌고 지금은 기회가 된다며 다시 돌아가고 싶은 도시 중 하나가 되었다.

북경과 다르게 화려한 근대의 건축물이 도심 곳곳에서 남아있는데, 프랑스 조계지, 와이탄, 일본 조계지 등 어떤 영향을 받았느냐에 따라 지금 남아있는 모습도 조금 다르다.

그런 상하이의 1947년을 볼 수 있는 짧은 흑백 다큐멘터리 영상이 있어 소개해본다.  

중국 플랫폼 bilibili 링크 하단 참조 

8분 동안, 흑백 영상을 통해서 펼쳐지는 상하이의 모습. 제법 선명하게 전달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 덕분에 1947년 영상 치고는 생생하게 당시를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자막이 없다는 것. 영어든 중국어든 어느 하나라도 자막이 있었다면 좀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1947년 와이탄의 모습

흑백 화면 속 와이탄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지금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다. 다만, 어떻게 저 높이에서 촬영할 수 있었을까가 궁금했다. 당시에는 높은 빌딩이 있었을 것 같지 않고, 저 방향에 언덕이나 산이 있었나 라는 생각을 해봤다. 

아래는 반대편 푸동쪽에서 와이탄을 바라보며 촬영한 모습 같다. 강 위에는 작은 쪽배들이 붐비는 도로의 차량들처럼 서로의 배를 부딪혀가며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푸동쪽에서 바라본 와이탄, 그땐 작은 배들이 빽빽한 모습이다.

지금 푸동에는 상하이에서 높다고 할 수 있는 모든 빌딩들이 모여있다. 와이탄이 흑백 영상 속의 모습과 크게 바뀐 것이 없다면 푸동은 70년대와도 상당히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80년대쯤 동방명주를 건축하며 현재 루쟈주이에 위치한 수많은 빌딩들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푸동에 새워진 상하이 최고층 빌딩. 한 앵글에 담기도 버겁다. 2016년 봄 상하이 방문시 유난히 날이 흐렸던 날이었다.
좌측 루쟈주이陆家嘴/ 우측 와이탄外滩

8분짜리 영상 속 상하이의 모습은 흑백을 넘어 그 생생감과 활동적인 느낌이 화면을 뚫고 나오는 듯 했다랄까. 흑백 화면이면 그 생동감을 줄이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돌아가는 당시의 상하이 이곳저곳을 보여주는데, 지금은 사라진 상하이의 전차와 투박한 짐차들

와이탄, 난징똥루쯤의 전차인듯하다

그리고 상하이로 몰리는 수 많은 사람들의 모습과 상하이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서민들과 농민들의 모습도 비춘다.

난징똥루이지 않을까 싶다

자전거와 인력거가 달리던 그 길은 이제 쇼핑거리로 변해 세계 각 국과 중국 전 지역에서 상하이를 찾아오는 관광객들과 상하이의 도심, 쇼핑을 즐기려는 상하이 사람들도 주중, 주말은 수많은 사람들로 거리가 가득 차고는 한다. 

2016년 여름 밤 상하이에 찾아온 손님과 함께 걸었던 난징똥루

흑백 영상 속 아나운서분은 영상 시작 상하이는 중국의 경제적 수도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최근 중국에서 상하이는 경제적 수도에서 금융수도로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루쟈주이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금융회사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고 있고, 심천에 경제 수도를 넘겨주고 금융에 좀 더 많은 비중을 가지려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여기도 난징똥루의 어느 한 골목이지 않을까. 꺅. 사람 -


상하이에서 1년간 거주하기 전에 2년을 머물렀던 홍콩은 도시가 작고 이동에 큰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상하이는 그에 비해 도시 크기도 참 크고, 번화가도 여러 곳에 거리를 멀찍이(홍콩에 비하여) 두고 있기에 -

홍콩에서 막 상하이로 옮겨갔을 때는 하루에 몇 곳을 둘러보기만 해도 홍콩보다 긴 이동시간에 금방 지쳐버리고는 했다. 좀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홍콩에서는 출근에 3분(도보), 운동하러 크로스핏 박스 가는데 도보 + 지하철 20분 (침사추이에서 홍콩섬 센트럴) 이 주요 이동 경로였는데, 상하이는 어디만 가려고 해도 기본 20분 이상(집-학교, 도보 20분, 자전거 8분 편도)이고 왕복 1시간 반이 금방 되었다.

난징똥루 중간쯤에 위치한 I LOVE SH(Shanghai) 지오다노 건물1947

상하이를 탐방할 때도 하루에 여러 곳을 둘러보려면 동선 짜기와 교통편 알아보기가 중요했고, 나중에는 자전거나 스쿠터로 하루 한 지역을 잘 살펴보는 식으로 상하이를 알아갔던 것 같다. 

특히, 여러 제국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각각의 조계지들은 자전거로 둘러볼 때 그 분위기를 즐기기 좋았다. 조계지 지역도 지하철에 내려서 도보로만 돌아보기에는 그 지역의 크기가 작지 않기 때문에 - 상하이 지하철역 근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공용자전거를 이용해 둘러보면 좋다.

그런 조계지들의 모습이 떠오르던 1947년 흑백 영상 속 상하이 카페와 재즈바의 풍경. 근대식으로 차려입은 상하이의 선남선녀들의 모습이 영화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1947년 상하이는 음악과 춤이 유행했다고

1947년 상하이의 밤하늘을 밝혔을 흐릿한 조명과 째즈 음악이 상상된다.


아래는 또 다른 흑백 영상으로 1947년에 개봉한 영화 타이타이완쑤이太太万岁(부인만세)이다. 근현대 중국 소설 작가 짱아이링의 작품을 각색했는데 - 당시 상하이 사람들 빠르게 개화를 받아들이거나 서양의 선진문물을 받아들인 중국 가정의 모습을 볼 수 있다. 

张爱玲의 소설을 영화한 1947년 영화 太太万岁

영화 속 인물들의 복장과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었다. 아래 두 번째 링크는 영화를 짧은 시간에 볼 수 있도록 줄거리 설명과 함께 줄여둔 영상이다.(역시 중국 플랫폼 bilibili)

영화 속에 등장하는 중국 근현대 건물은 상하이의 조계지를 방문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래는 상하이에 살면서 어느 겨울날 방문했던 프랑스 조계지 근처 같다. 뒤로는 요즘 건축한 아파트가 보이고 커다란 나무 사이로 보이는 주택에서 그 옛날의 정취를 발견할 수 있다. 

2016년 겨울 프랑스 조계지. 이런 오래된 집들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요즘, 상하이를 방문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전거를 타고 조계지를 다시 한번 둘러보고 싶다. 

 

 

출처:

1. 1947년 미국에서 만들었다는 상하이 8분 다큐 https://www.bilibili.com/video/BV1os411d799/?spm_id_from=333.788.videoca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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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947년 영화 작품으로 보는 상하이 https://www.bilibili.com/video/BV1jJ411L7EK/?spm_id_from=333.788.videoca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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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루쟈주이, 와이탄 사진 출처 https://m.zcool.com.cn/work/ZMTU0NjcxNDg=.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