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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 알기 - 중국의 수능, 高考(gaokao)

 

 

안녕하세요, JJ입니다. 오늘은 중국의 수능! 高考(gaokao)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의 수능을 설명하기에 앞서 우리나라의 수능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저의 경우에는 아직도 수능 시험을 보는 악몽을 꾸곤 합니다. 그만큼 부담이 큰 시험이었다는 것인데요. 보통 꿈에서는 백지 상태의 시험지, 혹은 시험지에 나오는 내용을 하나도 모르겠는 끔찍한 내용의 꿈을 꾸곤 합니다.

 

  요즘에 들어서는 대학 입시에서 수능의 비중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대학 입시와 수능을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제가 수능을 볼 때는 언수외 + 사탐 4과목 + 제2외국어를 봤었는데요. 아침 8시 30분부터(?.. 정확히 기억이 잘), 오후 5시가 넘어서 끝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현재는 듣기로는 사탐, 과탐의 영역이 전에 비해서 줄어들었다고는 하는데.. 여전히 힘들기는 마찬가지겠지요. 대략 50만 정도의 학생들이 최소 12년의 시간을 공부하여, 단 하루 만에 그 동안의 노력이 평가되는 수능. 과연 학생의 자질을 평가하는 데에 있어서, 이것이 적합한 방법인가? 에 대한 논의는 끊이지 않고 있어왔습니다. 이번 정부에서는  어떤 교육 정책을 실시하고, 어떤 식으로 바뀔지, 어떤 새로운 방법으로 학생들을 이끌 것인지, 아주 관심이 많은 상태입니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했습니다. 올바른 교육 정책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보완,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각설하고! 중국의 수능 高考(gaokao)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수능은 매년 11월 둘째 주 목요일에 실시합니다. 1년 중 가장 추운 날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을만큼 겨울에 근접하여 시험을 치는 편입니다(사람들이 온갖 신들에게 수능 대박 기원을 드리느라, 신들이 모두 땅에 내려와서 그렇게 춥다는 이야기도..). 반면에 중국은 매년 6월 초에(16년, 17년은 6월 7일 ~ 6월 8일) 봅니다. 그렇게 봐서, 9월에 입학을 하는 것이죠(9월학기 시작). 중국은 수능은 더위가 한창 시작되는 때에 보는 것이지요. 게다가 이틀에 걸쳐서 봅니다.


   즉, 이번년도 高考(gaokao)는 일주일 정도가 남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지금 상해의 날씨는, 최고 30도씨 정도의 날로 햇볕이 상당히 강한 편으로 체감 온도는 훨씬 덥습니다. 북경 역시 최고 35도씨까지 올라갈 정도로 더운 편이구요. 광저우 역시 말할 것도 없이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구요. 저로서는, 이런 날씨에 시험을 봐야한다면 정말 끔찍할 것 같습니다(더운 것보다 추운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 게다가 이틀에 걸쳐서 본다니요... 이틀에 걸쳐서 보는 시험은 장단점이 있겠지만, 저로서는 조금 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보기에는 조금 더 여유로워 보이지만, 이틀에 걸쳐서 스트레스를 갖고 있어야 한다니, 상상하기 싫은 부담감이네요. 이틀에 걸쳐 보는 시험의 시간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6월 7일
 오전 9시 ~ 11시 30분  어문 과목
 오후 15시 ~ 17시 수학

6월 8일
 오전 9시 ~ 11시 30분 사탐/과탐 3과목  
 오후 15시 ~ 17시 영어

어떠신가요? 상당히 시간적으로는 널널하고, 좋아보이기는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오전, 오후 한과목씩 본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중간 휴식시간은 3시간 30분! 낮잠 한숨 때리고 시험 볼 수 있겠네요(저는 오후 외국어 시간에 그렇게 졸렸던 지라..). 그럼 자세하게 과목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할까요. 중국의 高考(gaokao)의 시험과목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총 6과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문과
어문, 수학, 영어 + 지리, 문과종합(지리,역사,정치 복합..) (+절강성의 경우 선택과목 1과목 더)
 * 이과
어문, 수학, 영어 + 이과 종합(물리, 화학, 생물 복합) (+절강성의 경우 선택과목 1과목 더)

  ?? 절강성의 경우 선택과목 1과목 더?는 무엇을 의미하는 거죠? 휴.. 여기서 저로서는 사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복잡하고, 기괴한(?) 중국의 수능 제도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습니다. 중국은 23개의 성(우리나라의 도급.. 그러나 크기는.. ^^;;), 4개의 직할시(북경, 상해, 천진, 충칭), 5개의 소수민족특별자치구역이 있습니다.  高考(gaokao)는 각 성을 기준으로 문제 및, 배점이 다릅니다. 절강성의 경우는 2009년부터 1과목을 더 보는 것을 실시하여, 총 3일에 걸쳐 시험을 봅니다(기타 지역은 이틀). 그렇기에 절강성은 시험 총점도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어문, 수학, 영어는 각 150점 만점, 사탐, 과탐 과목은 각 100점으로 총 750점인데요. 절강성은 선택과목 1과목에 60점을 부여해, 총 810점의 총점을 가지게 됩니다(이게 뭐람).

  중국 친구에게 물어본 결과는 이렇습니다. '사실상 다른 성의 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즉, 실제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대학에 가는 것이 비교적 더 쉽다는 이야기이죠. 그도 그럴 것이, 누구나 다, 북경, 상해 등 좋은 학교가 몰려있는 지역으로 대학을 가고 싶어할테니까요. 일반적으로 대학 입학 시에는, 각 성(省)별로 문제의 난이도 및, 점수 획득 분포에 따른 것을 고려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북경 소재 대학의 경우 각 성의 난이도 차이 및 점수 분포를 고려하지 않고 뽑는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북경 거주자가 아니면 입학하기가 더 어려운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중국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노력'하면 된다고...). 

  우리나라의 경우 가장 많았던 경우 60만 정도가 수능을 치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현역 및 재수 이상 포함). 중국의 경우는 어떨까요. 보통 900만 이상의 학생들이 시험을 치룬다고 합니다. 중국의 총 인구가 우리나라의 최소 26배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어쨌든 정말 많은 학생들이 시험을 보는군요.

  시험의 유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문과 기준/ 2016년도 상해시험지 기준). 어문의 경우 4지선다 26문제, 800자 내외의 작문 1문항(150분)입니다. 말이 27문제지, 1문제 안에서 작은 괄호로 4-5문제씩 더 있는 것 문항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런 것 감안하면, 40문제 정도는 되겠군요. 수학의 경우, 객관식 4~5문항을 제외하고 모두 주관식입니다. 총 문제 수는 30문제가 조금 넘는 것 같습니다(120분). 영어는 듣기 24문항, 문법 및 단어 26문항, 독해 31문항, 번역 4문항 총 85문제(120분)입니다. 두 시간 조금 빠듯할 것 같기도 해요. 번역 문제가 있는 것이 참 색다른데요(성적 채점하실 때 죽어나실 듯...). 사탐, 과탐도 서술형이 있습니다. 중국 수능과 한국 수능의 가장 큰 다름 점은, 한국은 서술형이 없는 반면에, 중국의 경우 모든 과목에 서술형이 있고,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시험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요. 제 경우, 한국에서는 한 달 정도 후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중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요새는 어떻게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보통 백분율, 등급, 획득점수, 표준점수가 나옵니다.(석차가 나왔던 때도 있었죠. 등급만 나왔던 때도 있었구요..ㅎㅎ).  중국의 경우는 획득 점수만 나온다고 하네요. 보통 750점 만점에, 550점 이상을 맞아야 어느정도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앞서 말했듯이 지역별 배분 점수를 적용합니다.) 북경대의 2015년 결과를 보자면 평균적으로 680점 정도는 맞아야 입학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중국의 학생들도.. 참 피가 터지도록 경쟁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ㅠㅠ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은 중국의 학생들이 힘내길 바랍니다 ! 한국의 수험생 여러분들도(아마 곧 6월 모의고사가 있겠죠? 이제 없어졌나요? 없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기도 한데..) 11월까지 지치지 말고 건강히 수능을 잘보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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