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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행 및 맛집

중국 기차 여행, 주의해야할 점과, 알아야 할 것!

중국은 땅덩어리가 정말 크다. 수치상으로 보자면, 총 면적 9,596,961㎢으로 세계에서 국가 면적 4위를 차지하고 있다.(참고로 1위는 러시아로 17,098,242㎢, 2, 3위는 캐나다와 미국이며, 대한민국은 남한 기준 99,720㎢으로 109위에 해당한다.)

  땅이 크다 보니, 도시간 이동하는 것이 정말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자동차로 가자니 상해-북경의 경우는 대충 1,200km다. 서울 부산을 왕복하고 다시 200km는 더 가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다. 상해에서 중경이라도 갈라치면 약 1,700km, 광저우는 약 1,400km 떨어져 있다. 어쨌든 굵직굵직한 도시를 가자면 1,000km는 기본으로 생각하고 가야한다는 이야기이다. 운전을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런 장거리, 장시간의 운전은 운전자에게 극도의 피곤함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탑승자들 역시 힘들 수 밖에 없는 여행이 된다. 거기다 덤으로 중국의 무시할 수 없는 교통체증, 완벽하지만은 않은 도로 상황, 그리고 각종 도로교통비를 포함하면 중국 내에서 자동차로 여행하는 것은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중국 내에서 통용되는 운전면허증을 따로 발급받는 수고로움과, 차를 렌트 혹은 소유하고 있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차치하더라도 말이다.)

  차를 이용하는 것이 힘들다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비행기는 어떨까. 일단 중국에는 크고 작은 300개 내외의 공항이 있다(실제 정상적으로 운항하는 공항은 이보다 더 적을 수도 있다.) 이 이야기인즉슨, 대부분의 도시간 이동이 비행기로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예를 들어 상해에서 중국 국내 여행을 한다고 가정을 해보자. 상해에서 비행기로 갈 수 있는 중국의 도시는 245개가 있다.(알리페이 비행기표 구매 기준) 2010년 기준으로 중국에는 약 660개 정도의 도시가 존재하니, 중국에 존재하는 모든 도시의 37% 내외는 비행기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가격은 어느정도나 할까. 2017년 3월 31일 현재를 기준으로 상해 - 북경의 왕복 비행기 표 값은 대략 1,300RMB ~ 1,500RMB의 경비가 소요된다(알리페이 비행기 표 기준). 한화로 따지면 221,000원 ~ 255,000원이니 그렇게 싼 가격은 아니다. 시간은 대략 2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니, 상해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시간과 거의 맞먹는 시간이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은 편하기도 하고,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최소 2시간 이전에 공항에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며, 대부분의 공항은 우리가 여행을 하려는 도시의 외곽에 위치하고 있게 마련이다. 상해의 경우 공항에서 중심지까지는 적어도 1시간 이상의 추가 시간이 소요되고, 북경의 경우도 거의 비슷한 추가 시간이 소요된다. 비행기를 이용한 여행시간은 공항에 미리 도착하기 위한 준비 시간 2시간 + 공항까지 가기 위한 1시간 + 비행기 운행시간 + 도착지의 공항에서 다시 이동하는 시간 1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최소 4시간 + 비행기 운행시간이 실질적으로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데에 소요되는 시간이다. 거기다 사업상의 이유, 혹은 자금이 넉넉한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비행기는 가격적인 측면에서 적잖이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중국에서 국내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중국의 기차 시스템은 나름 잘 발전해 있다고 볼 수 있다. 중국 국내를 도는 철도 노선이 지구 둘레(4만km)의 3배가 넘는다고 하니, 그 규모 또한 놀랄만한 규모이다.  '火车'로 통용되는 중국의 기차는 대표적으로는 다섯 종류가 있다. 역의 플랫폼에서 보면 영어 이니셜로 표시되어 있는 기차 이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이니셜들은 기차 명칭의 병음 약자로, 기차의 종류마다 최고 시속, 정차하는 역의 수가 다르다.

  ① G(高铁) :  최고 시속 350km, 주요 도시만 정차 
  ② D(动车) : 최고 시속 250km, G보다 정차역이 많은 편이나 그렇게 많지 않다.

이상이 고속열차에 해당하며, 이하는 일반열차에 해당한다.

  ③ Z(直达特快) : 최고 시속 160km, 주요 역만 정차한다.
  ④ T(特快) : 최고 시속 140km, Z에 비해서 조금 더 많은 역에서 정차한다.
  ⑤ K(跨局快速) : 최고 시속 120km, 가장 많은 역에 정차하는 기차 .

(이 외에도 C(城际, 거리가 멀지 않은 주요 도시간 연결 열차), S(광주심천철도공사 운행 열차), Y(대도시와 여행도시 연결 열차), L(방학기간 임시 운행 열차), X(화물 운송 관련 열차) 등의 열차 종류가 있다.)

   당연하게도 좌석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좌석마다 가격도 다르고, 열차 내의 환경도 크게 다르다.
  1) 비즈니스석 : G, D에서 선택 가능
  2) 일등석 : G, D에서 선택 가능
  3) 이등석 : G, D에서 선택 가능
  4) 软卧(부드러운 침대) : D, Z, T, K에서 선택 가능 
  5) 软座(부드러운 의자) : Z, T, K에서 선택 가능 
  6) 硬卧(딱딱한 침대) : Z, T, K에서 선택 가능 
  7) 硬座(딱딱한 의자) : Z, T, K에서 선택 가능 
  8) 无座(입석)  : Z, T, K에서 선택 가능 - 매점에서 간이 의자 구매 가능하나, 상당히 조잡하다.
* 이동 경로에 따라, 혹은 시간에 따라 선택 가능 좌석이 제한적일 수 있다. 예를 들면 D에 부드러운 침대 좌석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좌석별로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2017년 4월 기준으로 상해-북경 구간의 기차표 가격은 아래와 같다(편도, 열차 종류 / 좌석 / 가격(알리페이 기준) / 소요시간)

G / 二等座 / 약 550RMB / 약 5시간 ~ 5시간 30분
G / 一等座 / 약 930RMB / 약 5시간 ~ 5시간 30분
G / 商务座 / 약 1740RMB / 약 5시간 ~ 5시간 30분
D / 二等座 / 약 310RMB / 약 12시간
D / 软卧 / 약 700RMB / 약 12시간

T / 无座 / 약 177RMB / 약 15시간 30분
T / 硬座 / 약 177RMB / 약 15시간 30분
T / 硬卧 / 약 325RMB / 약 15시간 30분
T / 软卧 / 약 500RMB / 약 15시간 30분
T / 高级软卧(부드러운 침대의 상위 버전) / 약 920RMB / 약 15시간 30분

- 아래 사진은 Anna가 올린 기차여행 편에서 가져온 이번 여행 때 이용했던 기차의 노선표 및 가격이다.
- 상해-북경으로 가는 여정에 우리는 T열차를 탔다. 지도로 살펴보시면 알겠지만 일직선으로 가지 않고 'S'자 형태로 돌아서 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가격은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보다 G(高铁)를 이용하는 것이 싼 편이다. 걸리는 시간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열차 내의 환경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D에 있는 '부드러운 침대' 좌석은 방 형식으로 한 방에 네 개의 침대가 있는데, 위 층과 아래 층의 가격이 약간 차이가 난다(대략 20~30원 정도).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지만, 야간 행을 끊어서, 자면서 가기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환경을 지니고 있다. 과장을 좀 보태자면 웬만한 여관보다 낫다. 문제는 T열차. 사실 T열차를 타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가장 싼 기차표를 끊어야만 한다. 일단 T의 '부드러운 침대' 좌석은 G와 50RMB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시간은 3배가 걸린다. 그렇기에 T를 타자면 '딱딱한 침대' 아니면 '딱딱한 좌석'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그러나 T는 생각보다 열차 내 환경이 좋은 편은 아니다. 15시간 이상을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가는 것도 고역이거니와, 고속열차 이하 급의 기차 내에서는(T, K (Z는 확신이 없다.) 담배를 필 수가 있다. 좌석에 앉아서 피지는 않지만, 환기가 잘 안되는 까닭에 비흡연자는 물론이거니와 흡연자에게도 그렇게 좋지만은 않은 환경이다. 그렇기에 고속열차 이하 급의 열차를 타야만 하거나, 시도한다면, 가급적이면 창가 자리를 선택해서 앉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창가 자리와 복도 자리의 차이와 고충은 본편에서 상세하게 다뤄졌을테니 넘어가도록 한다. / 아래 첨부된 링크는 홍콩을 가기 위해 20시간의 기차를 탔던 내용을 다루고 있다. T의 환경을 직접 볼 수 있는 영상도 첨부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 본 글은 네이버에 블로그에 게시되었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