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포스팅은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포스팅을 다시 포스팅 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JJ입니다. 이번에는 당시를 하나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고등학교 때, 조금 배우기도 하지만, 사실 크게 인상에 남는 시가 있지는 않네요. 인상에 남는 시라고 해도, 우리나라의 한시들이 전부입니다. 예를 들면 정지상의 송인(送人)이라든지요! 정지상은 고려시대의 문신으로 김부식과 더불어 당대 최고의 시재로 칭송받는 인물이지요. 오늘 살펴볼 당시의 왕유(王维)와 비교될 정도로 유명했다고 하죠. 정지상의 시를 본 중국 대
신들도 극찬했다고 합니다. 말이 나온 김에 정지상의 송인부터 감상하실까요.
送人
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
大同江水何時盡(대동강수하시진)
別淚年年添綠波(별루년년첨록파)
송인
비개인 긴 둑에 풀빛이 짙은데
님 보내는 남포에 슬픈 노래 흐르는구나
대동강물이야 어느 때나 마르리
이별의 눈물 해마다 푸른 물결에 더하여지네
-네이버 지식 백과 참조
정지상과 김부식은 학문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라이벌 관계였습니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도 많은 편인데요. 그 중에 둘의 학문적 라이벌 의식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보여주는 일화 하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김부식이 정지상을 죽이고 난 뒤 어느 날,
봄날의 풍경을 다음과 같이 읊었다.
柳色千絲綠 버들 빛이 천 가닥의 실처럼 푸르고
桃花萬點紅 복사꽃 일만 점이 붉기도 하다
그러자 문득 공중에서 정지상이 귀신으로 나타나 김부식의 뺨을 때리며, “이 엉터리 같은 놈아, 네가 무슨 재주로 버들가지가 천 가닥인지 복사꽃이 만 송이인지 세어 보았다는 거냐?
시를 쓰려면 ‘柳色絲絲綠 버들가지 가닥가닥 푸르고/桃花點點紅 복숭아꽃 송이송이 붉구나’라고 써야지, 이 멍청한 놈아”라고 했다. 과연 한 글자 달라졌는데
시의 분위기는 완연 바뀌었다.
이 이야기는 시를 퇴고하는 데
하나의 요령으로도 널리 인용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인용
괜스레 정지상의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오늘의 본론인 王维(왕유) - 相思(상사)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왕유는 당나라때의 문인으로 고위 관직을 겸했을 뿐만 아니라, 시인, 화가, 음악가 등으로 활동한 그야말로 만능 예술인이었습니다. 특히 시는 다작하여, 아직까지도 그의 시가 많이 남아있고,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시인 중에 한 사람으로 꼭 손꼽히는 인물이죠. 왕유는 시선이라고 불리는 이백, 시성이라고 불리는 두보와 함께 중국 서정시의 3대 시인으로, 시불(詩佛)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제가 갑자기 시를 소개하는 이유는, 얼마 전에 제가 어학연수를 진행중인 화동사범대학교 문화 수업에서 선생님께서 왕유와 관련된 시를 소개해주시면서 애니메이션 영상을 하나 보여주셨기 때문인데요. 영상도 잘 만들었고, 시가 여운이 남는 것 같아 이렇게 포스팅을 해봅니다. 먼저 영상부터 감상하시죠. 영상은 10분이 채 안되니, 부담없이 보셔도 되겠습니다. 애니메이션 영상인데, 상당히 화제가 되었었던 영상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저도 이 영상을 세 번 정도 다시 봤을 정동입니다.
영상의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아, 이해하시는데 크게 어려움 없으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주인공들이 약간 고대한어(?)를 쓰긴 하죠. 아이들의 낭랑한 시 읽는 소리가 듣기 좋더군요. 역시 시는 낭송하는 문학이랄까요. 중국어의 성조와 어우러져 나름의 맛을 지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 원문 소개해드리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시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王维 - 相思
红豆生南国,
남국에서 자라는 붉은 콩은,
春来发几枝。
봄이 왔는데 몇 가지나 피어났을까.
愿君多采撷,
그대여 많이 따두시길 바랍니다.
此物最相思。
가장 그리운 것이 바로 그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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