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JJ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왕대륙, 송운화 주연의 <나의 소녀시대>라는 대만영화 입니다. 2015년 8월 14일 대만에서 개봉하였고, 동년도 11월 19일에 중국 대륙에서 상영, 한국에서도 2016년 5월 11일에 개봉했었던 영화입니다. 대만, 중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호평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90년대 대만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첫사랑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응답하라' 시리즈가 크게 유행했었고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했듯이, 이 영화가 대만, 중국의 그리고 크게는 아시아 권의 청장년 층에게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것이 영화의 흥행 포인트였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건축학개론>과 비슷한 느낌의 영화라고 할 수 있겠죠. 이 영화의 주제곡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았는데요. 저도 OST를 보고 이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니까요. OST는 제가 이전에 네이버 블로그에 따로 포스팅을 해놨습니다.
http://blog.naver.com/iridiumsh/220978418917 → 영화 OST 小幸运 포스팅 보러가기
영화는 사실 크게 색다를 것 없는 내용입니다. 모범생 / 날라리로 구분되는 남자 주인공 두 명과, 학교 제일의 미녀 / 평범하기 그지 없는 소녀로 대립되는 여 주인공 두 명 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죠. 그러나, 이런 별다를 것 없는 내용이 우리의 그 때 그 시절과 너무나도 닮았기에 우리는 이 영화에 빠져들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달달한 로맨스 영화다 보니,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달달한 멘트들도 많이 나오는 편이구요. 왕대륙은 91년생, 송운화는 92년 생으로 둘의 케미는 보는 내내 아빠 미소를 짓게 만들더군요.
"넘어지지 않는 비법을 알려줄까?"
"그건.. 바로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거야."
"최악의 상황이라고 해봤자 기껏해야 넘어질 뿐이니까."
영화 자체는 몰입감도 좋고, 재밌는 편입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송운화와 왕대륙의 학창시절과 성인시절의 배역이 다르다는 것. 사실 갑자기 배역들이 바뀌는데, 적응이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너무 역변했다고 할까요... 송운화와 왕대륙의 매력은 온데간데 없어집니다(제작진이 오히려 이렇게 변하는 것을 의도했다고 의심이 들 정도로). 학창시절은 학창시절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이런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영화 마지막 부분이 정말 집중이 안되더군요.
두 번째로는 개인적으로 제게는 조금은 긴 러닝타임, 러닝타임과 내용의 긴밀성이 떨어지는 점을 들고 싶습니다. 2시간 14분 정도의 러닝타임을 가진 영화입니다. 다행히 뭐 버릴 부분은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중국, 대만영화의 특성상 늘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이건 흠이라기 보다는, 중국 영화들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이라고 보는 편이 맞겠습니다.
세 번째 역시 개인적인 이유로, 대만 영화는 어휘도 다르고, 발음도 중국과 다른 부분이 많아서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은 중국어를 공부하시는 분들에게만 해당하겠는데요. 역시... 아직 대만 중국어는 제게 좀 낯설고 어렵습니다. 덕분에 중간중간 끊어서 자막을 다시 꼼꼼히 보는 일들이 상당히 많았죠. 내용이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전체적으로는 크게 지장이 없었지만, 부분부분 세부적인 것까지 보기를 원하시면, 저 같은 중국어 초보자에게는 조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저러한 이유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재밌었습니다. 아련아련한 스토리에, 매력적인 주인공들의 흡입력 있는 연기까지 나무랄 데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OST와 어우러져 아련함을 더해주는 것이 제게는 참 좋았습니다. 이 영화가 크게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평범하기 그지 없는 송운화, 그리고 학교에서 제일 잘 나간다고 볼 수 있는 왕대륙, 이 둘의 비현실적인 콤비가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만약 그 때 내가 저렇게 했다면, 혹은 저렇게 하지 않았다면..'이라는 우리의 후회를 자극하는 면도 우리가 이 영화에 빠지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비슷한 대만 영화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가 있겠는데요(진연희陈妍希가 나온 영화). 스토리 상으로는 거의 비슷하고, 등장인물도 서로서로 매치시킬 수 있을 정도의 비슷함을 보여줍니다. 비슷한 영화를 하나 더 보고 싶으신 분들은, 찾아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역시.. 중국어 공부하기에는 썩 적합하지는 않은 영화. 하지만 다양한 발음을 들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겠죠. 그래서 총점은 5점 만점에 3.8점 정도...? 저의 경우는 중국어 공부를 위한 영화보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그 부분에서 점수를 조금 깎아먹었습니다만, 영화 자체는 4점 이상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그럼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고, 다음에도 좋은 중국 영화 들고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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